Ⓒ ROYAL COPENHAGEN

한 손에 컵이 들려있다. 그 안의 내용물은 알 수 없지만, 개인의 취향이 담긴 마실 거리가 들어차 있을 것이다. 어떤 이에게 컵은 단순히 액체를 담는 용도로 쓰이지만, 누군가에겐 여유와 기분까지도 담아내는 물건이다. 컵은 사전적으로 음료를 마시고 휴대하기 위해 사용되는 조그마한 그릇을 말한다. 음료와 음식을 담을 목적으로 수천 년에 걸쳐 사용됐지만 특정한 문화적 의식으로, 또는 동전처럼 마시는 것과 관련이 없는 물건을 담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컵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화와 사회 계급
에 걸쳐 적당한 양의 물 보관과 갈증 해소를 목적으로 사용했다. 컵의 모양은 상황과 액체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며 목재, 플라스틱, 유리, 점토, 금속, 돌, 도자기 등으로 제작된다. 현대에 들어서는 원래 가지고 있던 용도와 쓰임을 넘어 눈도 즐거워지는 하나의 작품성을 띠는 예술품으로 승화되고 있다. 단순히 무언가를 담아내는 용도가 아니라 컵에 예술을 덧입힘으로써 이젠 컵아트라 부를 만큼 다채로운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마시는 즐거움, 여유를 위한 시간, 담아내는 공간을 넘어 이젠 아트라는 장르의 한몫을 담당하는 컵. 이렇듯 단순히 커피나 물 등을 담는 용기의 기능을 넘어선 컵은 보는 기쁨까지도 전달하고 있다. 일상의 필수품을 넘어선 컵이 예술과 만나 우리의 생각을 얼마나 더 풍요롭게 해줄지 기대하며 이번 테마를 소개한다.


  Ⓒ ROYAL COPENHAGEN

 

 


 

FERM LIVING

 


  Ⓒ ferm LIVING

ferm LIVING은 진정한 디자인과 그것에 따른 분명한 기능성을 가진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 그들은 물건이 가진 의미와 편안함을 찾아 꿈을 헤쳐나가며 혼돈과 고요, 성찰의 순간과 기쁨의 시간을 갈망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이 되고 사물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으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야 말로 ferm LIVING의 공간을 대하는 자세다. 코펜하겐에 위치한 ferm LIVING은 스칸디나비아의 사고방식과 세계적인 기술과 전통을 융합해 전세계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과 지구에 대한 책임에 대해 생각하며 파트너들과 소통한다. ferm LIVING의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컵 디자인은 그 생각이 짙게 드러나는 좋은 예다. 정직한 재료에 영감을 받아 보다 편안함을 느끼게 만들며 공간과 한데 어우러져 분위기를 해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ferm LIVING의 컵 디자인을 살펴보면 그 장소가 어디든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나무 탁자, 높게 쌓인 책더미들, 식탁, 소파, 의자, 야외 등 그 어디에 놓아도 부자연스럽지 않다. 어쩌면 디자인이 심심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떠한 조미료를 가미하지 않은 듯한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은 질리지 않고 ferm LIVING의 컵을 오래 곁에 둘 수 있는 이유다.


  Ⓒ ferm LIVING


  Ⓒ ferm LIVING

 

 


 

IMAGERY CODE

 


  Ⓒ IMAGERY CODE_차선영 파니쉬


  Ⓒ IMAGERY CODE_차선영 파니쉬

Imagery Code는 라이프 스타일에 예술적인 영감을 불어넣는 홈 컬렉션 부티크 브랜드이다. Imagery Code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컵을 만들며, 컵 본연의 쓰임에서 다양성이 주는 흥미로움으로 제품이 아닌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모든 컬렉션은 고유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소장 가치를 높이며, 개개인의 삶에 예술적인 변화를 전달하고자 한다. 세라믹 아티스트 이환희 작가와 협업한 Golden Colour Mug Series, Secret Mystery Collection은 24K 골드를 활용해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내며, My Favorites Series, Charms, Ringing Repertory, Magical Ensemble 등 Imagery Code의 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My Favorites Series는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했던 아티스트들 각자의 방식으로 수집한 취향을 반영한 컵 작품들이다. 이처럼 수집한 물건들은 그들의 철학과 라이프 스타일, 감각과 태도를 반영한다. 이 컬렉션은 Imagery Code가 협업한 작가들이 그들만의 여정 속에서 작가로서 영감을 주었던 다양한 오브제들을 일러스트로 재해석해 컵이라는 매체에 담은 것이다. 모든 일러스트는 협업한 작가들의 드로잉으로 그들의 감각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또 다른 예술적 영감을 전달해준다.


  Ⓒ IMAGERY CODE\\

 

 


 

DESIGN HOUSE STOCKHOLM

 


  Ⓒ DESIGN HOUSE STOCKHOLM


  Ⓒ DESIGN HOUSE STOCKHOLM


  Ⓒ DESIGN HOUSE STOCKHOLM

Design House Stockholm은 특정 제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를 선택하는 방식이 아닌, 모든 디자이너들에게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기존 디자이너와 신진 디자이너를 차별하지 않고 훌륭한 제품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게 Design House Stockholm이 가진 모토이다. Design House Stockholm의 프랑스, 독일, 호주, 미국, 칠레 등 각국의 디자이너들은 네트워크를 이뤄 시대를 넘어선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 DESIGN HOUSE STOCKHOLM

이 과정으로 탄생한 작품은 새로운 장르의 리빙 디자인 제품으로 완성되는데, 그중 디자이너들의 컵 디자인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다양한 스타일의 컵 작품들은 전 세계의 고객들로부터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를 받고 있다. 디자이너 Catharina Kippel는 어린이 책 작가이자 삽화가인 Elsa Beskow의 작품을 컵에 재해석에 입히는 작업을 했다.

Catharina는 Elsa Beskow의 작품에서 전형적인 사람과 자연을 묘사해 유머 있는 특징을 덧입혀 단조로운 컵에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또 다른 작업으로는 아동문학가 Astrid Lindgren의 동화책 삐삐 롱스타킹 75주년을 맞아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컵 디자인이다. 컵에 돼지 꼬리 손잡이를 다는 등의 재미난 장식과 문양으로 장식해 고객들에게 큰 호응까지 얻었다. 더불어 판매금액 일부를 전 세계 난민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하며 선행에도 동참하고 있다.

 

 


 

ROYAL COPENHAGEN

 


  Ⓒ ROYAL COPENHAGEN

Royal Copenhagen은 246년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 덴마크 왕실 브랜드로 전세계 명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뛰어난 공예술로 인정받는 플로라 다니카(Flora Danica)와 1,197번의 붓질을 통해 완성되는 블루 플레인은 로얄코펜하겐의 장인정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제품들이다. 블루 플레인은 1775년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패턴이다. 조개 표면을 연상시키는 고유한 형태로 널리 사랑받아 온 블루 플레인은 수 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생산되며, 하나의 예술 작품을 떠올리는 모든 제품이 무려 1,197번의 붓질을 통한 장인의 핸드페인팅으로 완성된다. 하우(HAV)는 덴마크 디자이너 그룹 키비시(KIBISI) 디자인으로 덴마크어로 바다를 의미한다. 하우는 로얄코펜하겐의 헤리티지를 잇는 새로운 디너웨어 컬렉션으로 푸른빛의 에어 브러쉬 페인팅이 특징이다. 로얄코펜하겐의 역사를 깊이 간직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지닌 디너웨어 컬렉션 하우는 다가올 미래에 걸맞은 디자인을 선보이려는 노력으로 탄생됐다. 블롬스트(blomst)는 바우터 도크(WOUTER DOLK)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디자인이다.


  Ⓒ ROYAL COPENHAGEN


  Ⓒ ROYAL COPENHA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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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YAL COPENHAGEN

블롬스트는 1779년에 선보인 로얄코펜하겐의 블루 플라워 시리즈를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제품 하나하나에 블루 플라워 모티프를 우아한 핸드페인팅으로 완성했다. 특유의 각진 실루엣 속에서 우아하고 모던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스타 플루티드(StarFluted Christmas)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며 덴마크의 크리스마스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사랑스러운 장식과 1783년 오리지널 별 모양을 모티프로 구성된 스타 플루티드는 오늘날까지도 덴마크의 크리스마스를 완성하는 클래식한 소품으로 사용된다. 스타 플루티드 컬렉션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모든 아이템은 가문비나무 무늬가 장식돼 크리스마스의 마법이 일어날 것만 같은 반짝이는 광채와 함께 제품 고유의 개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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